이란 일주 제5일
22/12/2
야지드 ㅡ이스파한(세상의 절반으로 여겨지는

#아르메니아 반크교회
#시오세&카쥬다리 ㅡ자안데강의 페르시아 문화의 뛰어난 다리건축물

어제는 무척 피곤했는지 저녁먹고 오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다  깼다를 서너번 계속하다, 결국 다섯시반 알람에 깨서 매일미사를 드렸다.

오늘의 생각: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루카 15:11-32
되찾은 아들의 비유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기도중 큰아들과 바리사이, 작은 아들과 세리 그리고  둘 다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생각하였다.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자기하고 싶은 것은  못했다고 생각한 큰아들의 만족 못하는 질투심.
하고 싶은 일 다하고,방탕에 전 재산을 날려버린 자가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제야 정신을 들어 아버지를 다시 찾아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세리를 닮아 있다.

"아버지, 저는 죄인입니다"

둘 다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너무 안심이 된다.

나에게는  큰아들의 모습이 더 많다.
내안의 엄친아적인 성향과 세상적으로 교육받은 나르치스적 성향이 있는 것같다.
그러나 그안에 부글 거리는 골드문트가 있다. 실천해 보지 못하고 가끔씩  다른 에너지로로 폭발해 버리는 골드문트.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회심하고 돌아서는 경향이 늘 함께 공존하고, 이 둘은 늘 reconcile하여 나의 삶을 이어나가게 한다.

내가 하느님이라면,
탕진하고 돌아온 아들이 우선은 반갑고 씻기고 인정하겠지만, 이녀석이 또 같은 일을 반복하지않을까하는 마음과 큰아들에게는 더 동생을 사랑하라고 할것같다.
이미 그녀석은 내유산중 제몫을 다가져갔고,이 모든 것이 네것이니 아이에게 자비를 베풀어야한다.
실제로 울아버지도 그러셨던 것같다.

창밖에 너른 사막 저끝으로는  민둥산들이 스스로의 위엄을 자랑하고
구름만이 그들의 높이를 가름하게한다.

이 황량한 사막을 카라반들은 낙타를 타고 몇날 며칠을  걸었을 것이고 밤마다 모닥불을 펴고 별들을  보며 길을 찾았을 것이다.

문명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필요와 이기심에서 나온 성장의 결과가 아닐까싶다.

오늘은 이스람교에 대해 강의를 들으며 버스안에 있다.

예수님과 모하메드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예수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기때문이다.
위대한 자기희생으로 구원한 것과 투쟁으로 내것을 쟁취함은 명분을 쌓아 내것을 취하는 것은 나와는 맞지 않은것같다.
 나는 전자를 택할수밖에 없다.

사막 저끝에까지 길은 이어지고 있다.
신기루처럼 산이 가까이 왔다, 멀어졌다한다.

나는  다시 단정한 자세로 척추를 세우고 정수리에서 다리발끝까지를 의식적으로 비워내고
침묵속에 가만히 귀를 기울린다.

 1시즈음 이스파한에 도착했다

카쥬드 다리ㅡ중앙에 총독집  3.4월에만 강이 된다 두마리의 사자(아들 사자와 애비사자)
일층에 다리에서 울림이 좋아 노래부르고  어떤젊은이가 詩를 열정적으로 낭송하고 있었다
           
비둘기집 피존타워 ㅡ 비둘기똥으로  질소비료얻었다고한다

아르메니아의 반크교회는 내부 전체를 성경이야기로 도배를 해놓고 특히 최후의 심판부분은 무서웠다.  발가벗은 사람들은 그리스로마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고
요한계시록에 나온 부분을 묘사한것이라고했다.
제자들을 발목을 씻어주시는 세족식장면과
최후의만찬에서 가롯유다만이 정면을 향해 바로 나와 고발처로 달려갈듯하고 세례자요한에게 물로세례받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커튼으로 막아놓고 신계와 현세의 세계를 구분한다고하나 오늘은 열려져 하나가 되었다 정중앙에 서서 하느님께 기도하고 찬미를 올렸다.
아르메니아 박물관에 오래된 성경들은 그림으로 잘묘사되어 참 잘그려졌다는 느낌이 좋았다.

차들과 오토바이들을 조싱하며 좁은  아르메니안 거리를 걸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의 끝은 여지없이 너른 광장이 나타나 가슴을 순간에 확 터지게한다.
 작은 십자가만이 교회라는 표시가되는 둥근지붕꼭대기가 선명하게 가슴에 드러오고 시원한 공기가 폐부를 깨끗히 씻어내고 영혼은 구워받았다.
작고 이쁘고 특히 칠판에 알수없는 캘리가 쓰여진 커피숍에 옹기종기앉아 서열을 알아보기도하고 어느동네 출신인가도  알아보며 아직도 아랫쪽 서열에 만족하며 언니들께 사랑와 사랑의 인사를  드린다.

아름다운 페르시아 카펫트상점에 들러 도시에서 만든 것과 사막에서 만든 여러종류의 카펫은 정말 예술과 정성과 섬세함의 진수였다.
손으로 저것들을 하나하나 직조했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이다.
저것들을 한명이나 두명이 일년내내 만들었다니 가격을 메길수없는  귀중한 것인데도 가격이 비쌌다.
구르지예프가 페르시안 카펫트를 싸게 사서 유럽으로 수출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으니
실은 그것들을 원주민에게 가져오는  가격은 거의 착취에 가까울 것이다.
비싸더라도 실용성이 있다면 저토록 간곡히 설명하고있나 아저씨의 눈빛을 생각해서라도 샀을 것인데 마음을 접었다.
나는 유럽사람이 아니고 한국사람이므로...

호텔로 돌아와 월드컵 16강전 포르투칼과 한국의 축구경기를 해서 우리는 모두 빨간복장을 하고, 빨강옷이 없으면 빨강펜티라도 입고, 붉은정장으로 로비에 모여 티비를 함께보며,
대~~한민국 딴딴딴다와 오 필승코리아를 부르며 손흥민과 호날두의 시작악수를 보며 맘조렸다.
결과는 승리, 기적같은 승리의 함성이 로비를 꽉채우고 우리뒤에는 어느새 모여든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난리다.
가나와 우르구와이전의 골득실로 16강행이 결정되니 우르과이의 골이 못터지게 어찌나 간절히 목청을 올렸던지 축구께임하나에 눈물이난다는 것을 이해했다.
손흥민의 눈물, 황희찬의 눈물 그리고 카타르 응원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붉은 악마들을 보자니 나도 어느새 눈물이 나왔다.
참 어처구니없는 눈물샘들, 감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을 위로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벽을 일시에 무너뜨리고하나가 되게하는지.
오랫만에 손바닥이 뜨겁게 되도록 박수를 치고 목청이 터져라 외치고 마지막을 맹물같은 무알콜 맥주로 건배하며 16강에서 만날 브라질도 이길 수있다는 자기승리법으로 취해버렸다.
하느님, 이 짧은 기쁨에 감사드립니다.
우르과이와 가나선수들과 그나라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소서.

시오세 다리의 야경을 보며  듣는
귓속에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 왜 이리도 편안한가.

안네 소피뮤터와 카라얀이라는  거장이 만들어낸
이 아름다운 시간들이 귀하다는 생각을 하며 라스루딘의 깊은 장화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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