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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다의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2015. 남원 한증막에서 천경자화백을 만나다2 - 최명숙원장
관리자
조회수 : 2,423
2017.09.14 10:54
2017.09.14 10:54
나는 시월의 마지막밤을 남원에 있는 한증막에 와서
때 베끼고,먹고, 졸다, 천경자화백의 `한`이라는 책읽다.
먹고 땀빼고 책읽다 졸리면 자고
먹고 땀빼고 책읽다 졸리면 자고
또 커피한잔 먹고 땀빼고 책읽다 졸리면 자고 하다보니 한 날이 지나갔다.
노천탕에서 대나무 사이로 본 검청색 하늘이 점차 회색빛으로 되더니 새벽이 왔다.
가을이 순간에 왔다.
금년(2015) 시월에는 강연에, 티비출연에 바빴고, 주말마다 제주집에 가서 연삼주를 보냈고 네번째주는 해남 골프링크스에서 모임이 있었다.
하여,
이번 주말은 그냥 쉬자로해서 선택한 곳이 이곳 한증막이다.
전통식 돔안에다 참나무를 태워서 열을 올려 상층부는 1200도 아래는 거의 8-90도되는곳에 수건을 뒤집어 쓰고들어가 몸을 달구는, 수행아닌 수행을 하는 곳이다.
나는 수년째 이곳을 다니고 있다.
심신이 힘들 때 이곳 지리산 자락의 열기에서 몸과 마음의 독기를 빼고 가벼움을 얻어 가곤했다.
이곳에서 나는 책읽는 사람으로 통해있다.
십여년을 먹고 땀빼고 책읽고 졸리면 자는 것을 보아온 불한증막 마니아들의 나에 대한 인상의 한토막일 것이다.
제가 대체 멀 읽을까?
눈은 안아플까?
그들은 궁금증을 늘 뒤로하고 나는 나만의 시간을 즐겨왔다.
흔치 않는 혼숙이 산티아고에서도 능숙하게 받아들여졌던것도 이러한 훈련 덕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에서 오십분정도이니 딱 좋다.
가끔은 자정이 넘겨지면 새벽에 이곳에서 바로 출근하는 때도 있었다.
방금도 밤새 구워진 항아리같은 뜨거운돔에 들어갔다 야외로 나와 시원한 우리식 정자에 앉아 이글을 쓰고 있다.
가끔씩 비가 오는 날은 더욱더 운치가 있는곳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단풍이 들어 있구나.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등뒤에는 따뜻한 숯불이 있어 따뜻해서 구물거리는 날씨를 상큼하게하는 일요일오전,
우연히 천화백이 글을 잘썼다는 이야기를 알고
에스24에 찾아 봤더니 다 품절이어서
글쟁이 아줌마와 까톡중 한권이 그녀집에 있다고해서 어제 그집에들러 도킹.
어제밤 내내
땀빼다 쉬다 책 읽다하고 있다
수필집은 누구나 일기처럼 쓰는걸까?
꿈과 사랑과 모정의 삼발이 삶을 살았다는 그녀가 새삼 그렇다.
그리고 이국땅의 차가운 아파트에서 어떤 꿈을 꾸고 살다 갔을까?
고흥사람이고 동경여자미술전대학졸업했고
전남여고의 미술교사를 해서 광주에서도 산 남도사람이다
한사람의 일생의 한 부분을 들쳐보고 느끼고 있다
그녀의 사십대후반의 파편들을 ...
솔직하고 있는그대로 써내려간 일기같은 글이어서 남의 속살을 보는것같고 내글을 읽는것처럼 편안하고
그당시의 70년대의 생활양식과 지식인들의 생활이 보인다.
그녀가 쓴 ` 광주 `라는 글을 읽어보면,
1936년은 천경자화백의 나이 12세인데 무등산이 소처럼 누워 있었다는 표현에 감동하다.
하이힐을 신은 신여성, 본정통 영란등,
동아부인상회,
눕히면 긴속눈썹의 눈을 곱게 깔고,배를 누르면 빽빽 소리가 났다던 인형은 나도 어릴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얼마나 뉘였다 세웠다를 했든지, ㅋ ㅋ
니프탈린을 눈깔 사탕으로 착각하고 머은 일,
양림동 녹구,수피아 여학교와 외인주택,
지산동 딸기밭, 광주극장, 신성타방,
광주역 근처의 애저와 무등산 수박
그리고 늘 인심좋았다던 광주.
천화백에게 그림을 그릴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는 광주.
늘 자신의 청춘을 싸늘하게 대해주었다는 제2의 고향이 원망 스럽다기보다 그립다고 씌여졌다.
이곳은청정지역, 남원
회색빛 하늘과 타들어가는 단풍과 숯불빼러 가는 일군과 한이불 덮은 연인들과 멀리 이름 모를 새들이 지나가고 있다.
삶이란 고달픈 것이라던 이중섭이 참 아프다
그도 이 한증막에서 뜨거운불에 지지고 있었으면 덜 고달팠을까?
천화백은 이중섭에 점수 많이 안주었다.
천재성은 인정하지만, 어린애같은투정을 한 나약한 존재로 ...
그녀의 시각에서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도 들고..
시대를 원망해야하나
선구자들은 힘들다.
그 시대가 힘들었다.
전생은 황후,
현생은 가난뱅이 화가,
천경자화백.
강인함과 정직함속에 묻어나는 자유로움을 살며 현실의 고통스런 `불`을 예술의 혼으로, 사랑과 모정으로 살아낸 예술가와의 48시간은 참 좋았다.
언젠가 다시 피렌체에 가서 보티첼리의 "봄"앞에 서서 오십년 전, 젊은 화가의 꿈을 느껴보고 잡다.
아~
천경자.
20015년 10.31
남원 한증막에서 천경자화백을 만나다
때 베끼고,먹고, 졸다, 천경자화백의 `한`이라는 책읽다.
먹고 땀빼고 책읽다 졸리면 자고
먹고 땀빼고 책읽다 졸리면 자고
또 커피한잔 먹고 땀빼고 책읽다 졸리면 자고 하다보니 한 날이 지나갔다.
노천탕에서 대나무 사이로 본 검청색 하늘이 점차 회색빛으로 되더니 새벽이 왔다.
가을이 순간에 왔다.
금년(2015) 시월에는 강연에, 티비출연에 바빴고, 주말마다 제주집에 가서 연삼주를 보냈고 네번째주는 해남 골프링크스에서 모임이 있었다.
하여,
이번 주말은 그냥 쉬자로해서 선택한 곳이 이곳 한증막이다.
전통식 돔안에다 참나무를 태워서 열을 올려 상층부는 1200도 아래는 거의 8-90도되는곳에 수건을 뒤집어 쓰고들어가 몸을 달구는, 수행아닌 수행을 하는 곳이다.
나는 수년째 이곳을 다니고 있다.
심신이 힘들 때 이곳 지리산 자락의 열기에서 몸과 마음의 독기를 빼고 가벼움을 얻어 가곤했다.
이곳에서 나는 책읽는 사람으로 통해있다.
십여년을 먹고 땀빼고 책읽고 졸리면 자는 것을 보아온 불한증막 마니아들의 나에 대한 인상의 한토막일 것이다.
제가 대체 멀 읽을까?
눈은 안아플까?
그들은 궁금증을 늘 뒤로하고 나는 나만의 시간을 즐겨왔다.
흔치 않는 혼숙이 산티아고에서도 능숙하게 받아들여졌던것도 이러한 훈련 덕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에서 오십분정도이니 딱 좋다.
가끔은 자정이 넘겨지면 새벽에 이곳에서 바로 출근하는 때도 있었다.
방금도 밤새 구워진 항아리같은 뜨거운돔에 들어갔다 야외로 나와 시원한 우리식 정자에 앉아 이글을 쓰고 있다.
가끔씩 비가 오는 날은 더욱더 운치가 있는곳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단풍이 들어 있구나.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등뒤에는 따뜻한 숯불이 있어 따뜻해서 구물거리는 날씨를 상큼하게하는 일요일오전,
우연히 천화백이 글을 잘썼다는 이야기를 알고
에스24에 찾아 봤더니 다 품절이어서
글쟁이 아줌마와 까톡중 한권이 그녀집에 있다고해서 어제 그집에들러 도킹.
어제밤 내내
땀빼다 쉬다 책 읽다하고 있다
수필집은 누구나 일기처럼 쓰는걸까?
꿈과 사랑과 모정의 삼발이 삶을 살았다는 그녀가 새삼 그렇다.
그리고 이국땅의 차가운 아파트에서 어떤 꿈을 꾸고 살다 갔을까?
고흥사람이고 동경여자미술전대학졸업했고
전남여고의 미술교사를 해서 광주에서도 산 남도사람이다
한사람의 일생의 한 부분을 들쳐보고 느끼고 있다
그녀의 사십대후반의 파편들을 ...
솔직하고 있는그대로 써내려간 일기같은 글이어서 남의 속살을 보는것같고 내글을 읽는것처럼 편안하고
그당시의 70년대의 생활양식과 지식인들의 생활이 보인다.
그녀가 쓴 ` 광주 `라는 글을 읽어보면,
1936년은 천경자화백의 나이 12세인데 무등산이 소처럼 누워 있었다는 표현에 감동하다.
하이힐을 신은 신여성, 본정통 영란등,
동아부인상회,
눕히면 긴속눈썹의 눈을 곱게 깔고,배를 누르면 빽빽 소리가 났다던 인형은 나도 어릴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얼마나 뉘였다 세웠다를 했든지, ㅋ ㅋ
니프탈린을 눈깔 사탕으로 착각하고 머은 일,
양림동 녹구,수피아 여학교와 외인주택,
지산동 딸기밭, 광주극장, 신성타방,
광주역 근처의 애저와 무등산 수박
그리고 늘 인심좋았다던 광주.
천화백에게 그림을 그릴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는 광주.
늘 자신의 청춘을 싸늘하게 대해주었다는 제2의 고향이 원망 스럽다기보다 그립다고 씌여졌다.
이곳은청정지역, 남원
회색빛 하늘과 타들어가는 단풍과 숯불빼러 가는 일군과 한이불 덮은 연인들과 멀리 이름 모를 새들이 지나가고 있다.
삶이란 고달픈 것이라던 이중섭이 참 아프다
그도 이 한증막에서 뜨거운불에 지지고 있었으면 덜 고달팠을까?
천화백은 이중섭에 점수 많이 안주었다.
천재성은 인정하지만, 어린애같은투정을 한 나약한 존재로 ...
그녀의 시각에서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도 들고..
시대를 원망해야하나
선구자들은 힘들다.
그 시대가 힘들었다.
전생은 황후,
현생은 가난뱅이 화가,
천경자화백.
강인함과 정직함속에 묻어나는 자유로움을 살며 현실의 고통스런 `불`을 예술의 혼으로, 사랑과 모정으로 살아낸 예술가와의 48시간은 참 좋았다.
언젠가 다시 피렌체에 가서 보티첼리의 "봄"앞에 서서 오십년 전, 젊은 화가의 꿈을 느껴보고 잡다.
아~
천경자.
20015년 10.31
남원 한증막에서 천경자화백을 만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