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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신문칼럼 - 변비 <6내과 류호성원장님>
관리자
조회수 : 5242017.03.08 09:37

[건강정보] 변비

사랑방미디어|기사게재일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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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성 건강칼럼
          광주현대병원 내과전문의

변비: 싸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인간의 질환 중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에 걸쳐 걸릴 수 있는 흔한 병을 고르라면 나는 지체 없이, 암이 아니라 변비를 고를 것 같다.


변비는 가족 중 한두 명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부터 환자까지 변비에 대한 진단적 접근보다는 일시적이고 경험적인 약물치료나 시중에 유통되는 건강 보조 식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가장 큰 질환이기도 하다.


일례로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완하제는 관장액을 제외하고 총 163종 정도 있으나 의사가 직접 처방하는 변비약은 전문 의약품 20종과 일반 의약품 20종 정도다. 이 가운데 검사 전 처치제를 제외하면 23종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약제가 변비약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중 88%는 가능하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자극성 완하제이며 대부분 복합제제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조사가 가능한 약물을 제외하고 각종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하면 대부분의 변비 환자는 의사들의 무관심 속에 개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진료실에서 복통으로 내원한 환자 중 변비로 진단을 해도 자신이 날마다 대변을 본다는 이유로 의사의 진단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변비만큼 질환으로서 인정받기 어려운 병도 없을 것이며 그 진단과 치료의 어려움에 의사의 도움이 불필요하게 느껴지게 하는 질환도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을 말한다. 하지만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한 경우, 대변이 과도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직장 폐쇄감이 있는 경우, 배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손동작이 필요한 경우가 각각 배변의 1/4에서 발생한다면 변비로 본다.


간단하게 횟수에 관계없이 부드러운 똥이 아닌 단단하고 조약돌 같은 똥이 반복적으로 나온다면 한번쯤 변비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충분한 섬유질 음식과 수분 섭취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변비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하루에 약 20~25g 정도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식이섬유 섭취량은 1인 1일 평균 약 19.8g으로, 미국이나 일본 국민의 평균 섭취량인 약 15.0g에 비해 30% 정도 높아 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 조사이므로 대부분의 변비 환자가 일상적인 식사나 수분 섭취가 부족한 노인이나 다이어트와 연관된 젊은 여성임을 감안하면 식이섬유 섭취를 일률적으로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흔히 변비 치료를 위해 운동이 필수적으로 권유된다.

 

복부 마사지가 변비의 증상을 경감시킨다는 단기간의 소규모 연구 보고나 운동이 성인 변비 환자에서 연관성은 미약하나 노인 변비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운동이 변비를 호전시킨다는 연구는 아직 없다. 또 제안된 운동 방법이나 시간에 대한 권고가 없다는 점도 운동을 변비 치료에 이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렇게 변비는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도 시판되는 대부분의 약물은 급성 및 만성 변비를 구분하지 않고 단기적인 효과가 좋아 환자들로 하여금 의존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같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변비약 복용으로 인해 대장내시경에서 대장 점막이 검게 착색되는 ‘대장흑색증’이 발생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약물에 의해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변비를 일으키는 약물로는 감기약, 비염약, 진경제, 우울증약, 항정신병 약물, 칼슘제, 철분제, 항경련제, 파킨슨병 약물 등 그 종류가 매우 많다.

 

따라서 약물 복용 환자에게 발생하는 변비가 약제에 의한 것은 아닌지 담당 의사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


변비 증상과 함께 직장출혈, 대변 잠혈 검사 양성, 빈혈, 체중감소, 장폐쇄 증상, 최근 발생한 변비, 변 굵기의 변화 등 경고 증상이 있거나 대장암 검진을 받은 적이 없는 50세 이상의 환자는 대장암과 같은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변비 환자 중 약 70% 정도가 일상 업무에 방해를 받고 사회적 및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할 정도로 변비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변비는 내분비질환, 대사성 질환, 신경학적 질환 혹은 대장암과 같은 기질적 질환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개인적인 성격이나 스트레스 등 원인을 명백히 밝힐 수 없는 기능성 변비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또한, 변비와 연관된 증상은 대개 간헐적이면서 경한 경우가 많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변비의 치료는 개개인의 대장운동 이상과 변비 발생의 기전을 밝혀서 그에 따라 치료 방침을 세우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임상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따라서, 경험적인 증상 치료가 주가 될 수밖에 없지만 중요한 것은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변비 유발의 원인이 되는 요인이 있으면 그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만성적인 변비가 반복되면 병원에서 조기에 적절하게 진단하는 과정이 선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랑방신문 뉴스  http://news.sarangbang.com/detail.html?uid=15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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