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어느덧 마지막 12월을 지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 추위는 오지 않았지만 각종 동문회 및 단체 모임들이 쏟아내는 송년회 일정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하지만, 송년회나 연말 모임 등 계속되는 약속은 짧은 기간에 반복적인 과식, 폭식, 야식을 하게 만들고 술로 인한 간 질환과 함께 위·식도질환의 악화를 일으켜 건강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렇게 연말에 더욱 심해질 수 있는 위·식도 질환에는 신트림과 수면 시 위 내용물의 역류를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 폭식이나 과음 후에 심한 구토로 식도 벽의 찢어짐이 발생하여 피를 토하게 할 수 있는 식도열상(Mallory-Weiss syndrome), 그리고 속 쓰림·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위나 십이지장 궤양 등 다양한 질환이 있으며 이러한 질환은 개인마다 각각 따로 또는 동시에 발생하여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사람들은 보통 피를 토하거나 심한 속 쓰림, 복통, 산 역류 증상이 있으면 당연히 병원을 찾게 되고 내시경을 통해 위나 식도 질환을 진단하여 간단히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흉통, 2주 이상 된 만성기침, 쉰 목소리, 천식, 목의 이물감 등 비전형적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위·식도 질환임을 모른 채 폐나 심장질환을 의심하여 진단이 안 나온다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특히 반복적으로 술, 고기, 튀김, 찌개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연말 송년회 시즌에는 위·식도 질환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의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시기다.

그러면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이 위·식도 질환을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야간에 커피, 술, 지방식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피하거나 양을 줄이고 피할 수 없을 때는 최소 3일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둘째, 매운 음식, 감귤류 과일, 탄산음료 등 가슴 쓰림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되도록 야간에 먹지 말아야 한다.

셋째, 체중감량과 금연은 하부 식도에 위산노출을 감소시켜 위·식도 질환 악화를 예방한다.

넷째, 위 내용물의 역류를 줄이기 위하여 취침 시 얇은 이불을 포개어 허리부터 머리 쪽 침상을 약간 올려주거나 되도록 식후 2~3시간 후 취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때 잠자기 전 물과 같은 액체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위·식도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기관지염을 일으켜 만성적인 기침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흉통이나 만성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협심증이나 폐렴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여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검사 후에 위·식도 질환으로 판단이 되면 대표적인 약물 치료로 양성자펌프억제제를 투여하며 증상의 호전을 기다려 볼 수 있으며 위에서 설명한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면 빠르고 현저한 증상 호전을 경험할 수 있다.

고대 인도의 한 철학자는 “건강은 적당한 식사에서 온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소화력이 떨어질 땐 음식을 섭취하지 마라. 음식을 충분히 소화해 내는 사람에겐 질병이 없다”라고 하였다.

추운 날씨로 온몸이 다소 움츠러들고 바쁜 일정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식사 습관과 건강 관리에 항상 적당함을 유지하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누구나 할 수 있는 위 식도 질환 예방법을 실천하여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한다.

광주현대병원 내과 류호성 원장

 ※기사자료출처: http://news.sarangbang.com/detail.html?uid=12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