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하나. 중년에 생기는 어깨 통증은 대부분 오십견이다?

‘오십견’이라는 말을 한자어로 풀어보면 ‘50세의 어깨’라는 말로, ‘나이가 들어 어깨가 아프다’는 일본식 표현을 유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오십견’은 병명이 될 수 없다. 허리 통증을 요통이라고 부르지만 요통이 병명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주위에서 흔히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고 부르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거라 방치하다가 결국 뒤늦게 악화된 후에야 수술을 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통계적으로 전 인구의 약 70% 정도가 어깨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는 약 60%가 어깨 통증을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허리 통증의 발생 빈도와 비슷하다. 이와 같이 높은 빈도를 보이는 어깨 통증에서 실제로 중년에 가장 흔한 질환은 ‘어깨 충돌 증후군’ 또는 ‘어깨 힘줄 파열’이라 불리는 어깨 힘줄의 퇴행성 질환이다.

오해 둘. 어깨 통증은 그냥 두어도 좋아진다? 

이는 ‘오십견’이 어깨 질환 중의 하나인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지칭하는 것에 기인한 오해다.

‘동결견’의 경우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중년의 어깨 통증은 그냥 두어도 좋아질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이 생긴 것이다.

이에 많은 환자들이 중년에 발생하는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 오해해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하지만 중년의 어깨 질환 중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많다.

어깨 질환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어깨 힘줄 파열 등 심각한 손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되는 많은 질환이 있음을 이해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앞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오해 셋. 정형외과는 수술만 하는 곳이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 없이 치료를 받다가 뒤늦게 정형외과를 방문한다. 이때 대부분이 ‘수술하기가 겁나서’ 혹은 ‘검사하기가 싫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형외과는 무조건 수술과 검사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 시키는 모든 비수술적 치료도 시행하고 있으며, 꼭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까지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갖고 있는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과 어깨 관절의 기능 및 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차별화된 토탈케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깨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한다면 단지 수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에서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여러분들의 어깨를 지켜줄 따뜻한 어깨 지킴이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진 광주현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前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임상교수
前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전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