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진료에 최선과 정성을 다하는 광주현대병원

진료시간 안내

062.570.0114

원무과 570.0005 / 응급실 570.0119

  • 평일오전 08:30 ~ 오후 05:30

  • 토요일오전 08:30 ~ 오후 12:30

  • 점심시간 오후 12:30 ~ 오후 01:30

  • ※진료시간표는 각 진료과 사정에따라 접수가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다의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인생을 낭비한 죄
관리자
조회수 : 2022023.10.28 08:30
인생을 낭비한 죄
ㅡ 1973, " 빠삐용 "을 다시 보고
        
              ㅡ 최  명  숙

오늘 75세 갑상선암할머니를 갑상선암전문의 세명이 붙어서 7시간동안 수술하고  마취에서
깨나기를 기다리면서 '빠삐용'을 다시 보았다.

수술후 선망이 있어서  이 藥醫는 엉덩이붙이고
한시간을 기다려서 올라가보니 그때야알아보고
첫마디.
"고맙소"
 혼자 눈물을 삼키게 하는 이 느낌은?

내가 너무 심해 대학병원가라고했는디 기어이 나한테만한다고 고집피워 할수없이 오늘했는데(이넘의 人情땜시)
내생각보다 너무 심하게 조직들이 암에 전체 조직에 다 붙어있어 부를수있는 사람은 다불러서, 세명의 유방,갑상선암전문의가 합작으로 수술을 해냈다 (운좋고,행복한 할머니)

우리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에 전문의 7명이나 함께 환자를 보고 있다.

갓퇴임한 교수님까지 고생시키고 정말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노동끝에 마취깨고 나왔는데, 깨난후 왠 선망증세?

"안아프게 논 몰핀때문일거야"하면서도 걱정하고 있는 나를 한시간을 "빠삐용"영화로  세뇌시키고,
머리속에서 계속 날뛰는 원숭이들을 속이며,
 시간을 견디다가  회복실인  준중환자실로 올라가본다.
''할머니''하고 부르니 빼꼼히 눈을 뜨신 할매의 첫마디, 
 "고맙소"  
눈물이 핑!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기쁜 표정으로
깨끗하게 수술이 잘 됐다고 안심시킨다.
나는 역시 아직까지 藥醫로구나를 또 실감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벌써 11시가 되어버렸다.
밤길을 걸어  터덜터덜 집으로왔다.

나는 어쩔 수없는 의사다.

맘이 텅비어 있다.

서재에 앉아 차가운 얼음에 향기좋은 보드카를 부어 마시며 빠삐용을 생각한다.

나는 올해 이 영화를 두번 보았다.
뷰포인트가 다르니 새영화를 보는 듯했다.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특히,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상적인 영화였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감옥에 갇힌 빠삐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누명을 밝히고자 했으며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탈옥은 쉽지 않았고, 연이어 실패하고,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징벌방에서 어느 날,
그는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재판관은 빠삐용을 '죄인'이라 공격했고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지 죄가 없다며 항변했다.
그때, 재판관은 다시 말한다.

"당신이 주장하는 사건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은 유죄다."

빠삐용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할 말을 잃고 이렇게 읊조린다.

"유죄다... 유죄야"

삶을 낭비한다는 것은 무슨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린 귀중한 순간에도 동시에 삶을 낭비하기 때문에 누구도 이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증거는
과거에 집착하기, 항상 불평하기
그리고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가슴과 영감은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 스티븐 잡스 –

여기까지가 7월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늘, 또 한번의 빠삐용.

인간은 여러 종류가 있다.
머리로 사는 사람과 가슴으로 사는 사람.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사람과 끊임없이 추구하는 사람.
적응과 분노. 코마로브스키와 지바고.루이와 빠삐용.그리고  나와 너.

무엇을 위한 자유였나고 감히 빠삐용에게 물을 수없다.
그래서 잠시 슬픈 마음이 들었다.

Clear하게 산다는 것에대해 생각해 보게된다...

거의 넘어갈 뻔한 유혹을 견디어낸 것이 당사자에게는 도덕적 가치의 위대함이었을까?
그건 견뎌야하는 이에게는 너무 가혹한 유혹이다.

살아있음, 
살려는 의지를 불태운 힘은 어디서 왔을까?

단죄한 자들에 대한 분노였을까?
자유에 대한 갈망이었을까
삶에 대한 호흡이었을까?

그냥, 살수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사랑해야한다.

그래,그것이 맞다.
환자들도 마찮가지고 ...

결국 분노가 되었든, 의지가되었든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그 존재를 기억하는 순간이다.

올리브뗏목을 타고 파도를 유영하며
바다로 바다로 ..
나비처럼 날아라.

You besters,
I am  still  here!

이제 자자.
내일은 또 해가 떠오르고 바로 오늘이 될터니까.



2023년 8월.
마리아 막달레나.요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