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일주 제 1일, 2일
2022/11/28~29
광주송정ㅡ광명 ㅡ인천ㅡ두바이 ㅡ쉬라즈(이란)

월드컵 2차전 가나와 대한민국의 결투를 라운지에서 볼때까지는 2:0.분패하여 실망을 가득 안고 두바이행 비행기를 탔다.

밤11시 57분이니 아직 후반을 하고 있을터. 혹시나하고 비행기안에 유튜브들어가니 갑자기 환성 두번이 순식간에 들려왔다.
 2:2의 환희 순간도 잠시 다시 한골을 먹어 3:2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을 선수들과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결과는 두바이에서 확인하기로하고, 아쉬운  이별을 ...

하늘로 떠오르는  비행기를  창밖의 불빛으로 확인한다.

어둠, 빛, 움직임.

어제 새벽부터, 기도,오전 수술, 송정에서 광명까지
기차 광명에서 인천공항까지 피곤하고 약간은 긴장됐던 시간들이 휙 지나갔다.

그냥 잤다.
제일 뒷자리여서 승무원들이 웅웅거리는 시끄런 잡담이 나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했다
두번 눈뜨고 제발 플리스 비 콰어트! 하고 그대로 뻗어자고 일어나니 8시반. 한국시간이다.
다들 직장에서 일을 시작할 시간이나 나는 다섯시간을 그들보다 늦게 가고 있으니 나는 그들의  과거를 현재로 살고 그들은 나의 미래를 현재로 살고 있으니 우리가  사는 시간의 상대성이 얼마나 큰 허구인지.
매일의 루틴을 이시간으로 해야하나 저시간에서 해야하나 잠시 망설이다.
지금하자.
현재가 지금이니까.
내일이고  그들의 일을 위한 일이지 그들의 일은 아니니까?
돌로미테 산행중에는 반대로 해서 생활이 너무 시간때문에 헷갈림이 있었기도 했다.
내기준, 내가 있는 자리를 기준으로 삼기로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오늘의 생각은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기도중에 내안에 있는 바리사이를 묵상했다.

제가 다른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저사람과 나는 달라라는 생각이 내 안에 있는지.
그가 나보다 못하고 내가 더 나아, 그러니 내말을 그가 들어야지. 심지어 말없이 조정하고자하는 마음은 없었는지
세리의 부당한 착취를 한적은 없는지 ..
죄와 죄의식을 구분해서 생각하더라도 내안의 죄를 어찌 다 밖으로 내보낼 것인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업 다운의 사슬에서 언제나 벗어날까?

비행기속에서 크리스티나 무르티가 말했다.
자연속에서 치유할수 있다고.

잎새사이에 들어오는 햇살들과 부드러게 건드리는 바람과 햇빛에 반짝이는 구름들속에,
그 깊고 변하지 않는 침묵속에, 천국의 뿌리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거기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느님이 꼭 거기에 계셔서 내가 찾아가야만하는 것일까?
그건  아닌거 같다.
일상에서 찾아야할 듯.
거기서도 깨어있음과 중심을 잡고 있기.

하긴 가끔은 타마스해진 마음을 스스로  정화시킬 시간이 필요하긴하지

그래서 여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두바이 공항부터 왠지 강황내음에 취하는 구나.

두바이 공항에 내렸을때  아잔이  구성지게 울려 이곳이  이스람의 나라다고 알려준다.
알수없는 코란의 소리지만 마음은 경건해지는 거같다

이제 한시간반 후면 쉬라즈에 도착해서  히잡을 써서 머리를  감추고  이란으로 들어간다.

페르시아의 나라, 이란이 매우 궁금하다.

22/11/29  쉬라즈

# 우아한 모스크 ㅡ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카자르 왕조 쉬라즈의 저택ㅡ나렌제스탄
#이스람 최대 영묘 ㅡ샤아체라크영묘사원  내부 내분 유리로된 사원
# 하페즈의 영묘 ㅡ페르시아 최고의 서정시인 , 1357
#카림칸 성 ㅡ잔느왕조
목욕탕, 성벽
14세기의 시장구경, 석류즙쥬스

모스크는 외형은 단순하지만 내부구조는 매우 다양하고 아름답게 꾸며낸 곳인거 같았다.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는 모자이크창에 햇살이 비치면 햇빛에 유리색들이 들어와 내부를 마치 스테인드그라스처럼 아름답게 빛났다.
기둥들이 돌아가는 것도 다 의미가 있단다.
알라가 하느님이신데, 경건함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 아마도 신자들이 안보여서인지도 모르겠다.
들어가면서 히잡에 온몸을 가리는 천에, 남녀의  차별인지 구별인지가 좀 상가셨지만, 여기의 룰을 지켜야한다.

이스람 신비주의자이며 14세기의 이스람최고의 시인인 하페즈의 무덤에 가보았다.
하페즈는〈코란〉을 암송하는 사람에게 수여되는 칭호라고한다.
페르시아 문학 4대 시인(피르다우시, 사디, 루미)의 한 사람으로 꼽히며 서정시에서는 최고에 자리한다. 서구 문학에도 영향을 주어 특히 괴테가 이 시인의 독일어 번역판의 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서동시집〉(西東詩集)을 읊은 일로 유명하다고한다.

그의 시가 매우 궁금해졌다.

카림칸 성곽을 보고 그주위의 시장에 들어갔다.
석류쥬스의 담백하고 달콤한 맛이 너무 좋았다
시장안은 중앙아시아의 여느시장처럼 붐비고 활력이있었다.
상점의 위에서 주인이 손님을 내려다보며 흥정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다양하고 화려한 옷감들이 가장 눈에 들어왔고,
여느 시장이나 가게를 지키는 다양한 주인들의 모습에 희망을 주며 둘러보았다.

오늘은 많은 것을 보았다.

호텔로 들어와서 잠귀신처럼 자고, 일어나고 자고를 세번정도 반복했다.

그래도 끝까지 자고, 새벽에 경건하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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