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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란 살리다의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베트남 달랏에서

관리자

2023.02.08 15:22

나는 지금 베트남의 달랏이라는 휴양지에 와 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은 여행, 설날의 연휴에 그간 소진한 나에게 쉴 기회를 주기위해 그냥 왔습니다.

하루 세끼 밥먹고,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다닙니다.

한국의 지난 계발도상의 한자락을 보는 듯한 풍경과 베트남사람처럼 가느다란 소나무들이 많이 서있지만 왠지 짠한 숲에서 전쟁의 뒷끝을 보는 것같아 슬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늘저녁은 가지고 온 책중에 김혜자배우의 -생에 감사해-를 읽었습니다.

반듯하고 맑고 순수하고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산 전문가의 삶이 보였습니다.

드라마의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배우의 모습에 감동이 뜨겁게 올라왔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과 무관하게 드라마같이 드라마와 함께 드라마인 삶을 살아가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자신과 비슷한 면도 보여 가슴이 아리기도 합니다.

전문가로 산다는 것의 큰 책임감과 무게감, 하물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은 더할나름이 없습니다만, 세상물정이나 가족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이모가 그렇게, 크리스티나가 그렇게, 그리고 병원에서는 은경이, 재숙이가 그랬고 수술을 함께 한 마취과선생님들 수많은 간호사들이 그랬습니다.

아주 가끔씩 내가 할 수있는 일을 할수없게 되는 날에 나는 무엇을 할 수있을까에 대해 생각이 미치는 날에는 크리스티나가 음식하는 것을 자세히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섯달 그믐 그믐날에는 떡국을 쓰는 것을 익혔습니다.

크리스티나는 그렇게 친절한 선생님이 아닙니다만, 재료를 넣는 순서는 제대로 외었습니다.

적당히 넣어가 가장 어려운 팁입니다만, 자꼬해보다보면 잘할수 있을 것만같은 생각이 희망적이어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면 한번 끓여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한국의 어느동네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달랏의 내일아침이 궁금해지길 자꼬 바라고 있는 내가 우습기도합니다.

계묘년에는 토끼처럼 지혜롭게 지내기를 속으로 바래봅니다.

그냥 살수없는 내가 좀 미워지지만 그래도 허투루 살지말자고 계속 성모송과 묵주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냥 있어보자.

걍 놔도라.

끝까지 책을 보다 자야지로 가는 나는 어쩔수없는 범생이.

판피린한병 먹고 푹 자야겠습니다

내일일은 내일생각할랍니다.

2023.1.22 베트남 달랏에서

Bb. 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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