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갑상선암, 예후부터 치료까지

우리나라 암 발생률 통계를 보면 2005년부터 갑상선암이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가 됐다. 갑상선암은 지난 201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68.7명이라는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 됐다.

갑상선암은 조직학적으로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유두암이 98% 정도를 차지하므로 대부분 갑상선암이라 하면 유두암을 뜻한다. 갑상선 유두암에서 1cm 이하 크기의 암을 ‘미세 유두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수질암과 역형성암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예후를 보인다. 특히 유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다. 지난 10년간 갑상선암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2~99%를 넘게 된 것은 초음파검사에 의한 조기진단의 덕이라 볼 수 있다.

증상

갑상선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우연히 검진 중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80% 이상이 검진 시 발견된다.

간혹 목의 멍울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암보다는 갑상선종일 가능성이 높고,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갑상선 결절의 5% 정도가 암이다.

그러면 갑상선 결절에서 어떤 경우에 암일 가능성이 높을까? 일반적으로 갑상선에서 혹이 만져질 때 암일 확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이거나 60대 이후, 가족 중 갑상선암 병력이 있는 경우, 과거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경우 등은 암일 가능성이 높다.

또 혹이 최근에 발견되고 자라는 속도가 빠르며,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든지 숨이 차다든지, 목소리가 변했다면 갑상선암일 수 있다. 

반면 혹을 만져봤을 때 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처럼 부드럽고 잘 움직여지며 여러 개가 만져질 때는 암보다는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혹의 크기와 암의 가능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기가 클수록 양성종양인 경우가 더 많다. 또 혹에 통증이 있으면 오히려 양성질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

진단

갑상선암의 진단은 대부분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에 멍울 유무를 먼저 확인한다. 초음파를 통해 확인된 멍울 중 모양이 안 좋거나 의심되는 경우, 가는 주사 바늘을 통한 세침흡인세포 검사로 멍울의 악성 여부를 파악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양성으로 판정되더라도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이 검사는 악성이 아닌데도 악성으로 진단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유방에서 사용되는 침생검을 갑상선의 멍울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나 출혈이 있다는 단점 때문에 많이 이용되지는 않는다.

원인과 치료

가장 잘 알려진 원인으로는 방사선이 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나 원전사고가 있었던 소련의 체르노빌 등의 지역에 근래에 와서 많은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예도 있으며, 이는 실험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실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어린아이의 편도선염을 방사선 조사를 통해 치료하였는데 이후에 이 아이들에게서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그 외에 요오드(해조류) 섭취가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있으나 명확하지 않았다. 가족력이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갑상선 질환, 체중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나 이 역시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갑상선암의 치료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을 어느 정도 범위까지 하냐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1cm 이하(미세 유두암)의 갑상선암이 한쪽 갑상선엽에 국한된 경우는 일측 엽 절제술만으로도 99%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갑상선 전 절제술을 권장하고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림프절 곽청술까지 같이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수술받고 싶어 하는 환자를 위해 갑상선암도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에 의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억제 요법과 방사선 동위 원소 치료도 보조 치료로 이용된다.

갑상선암은 치료 예후가 좋다. 비록 재발의 가능성은 있으나 이것도 치료에 다시 들어가면 9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가 있다. 다른 장기(폐나 뼈)에 전이가 되더라도 10년 생존율이 80% 이상이 된다. 병을 잘 아는 사람은 갑상선암에 걸려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경우까지 있다. 하지만 분명히 ‘암’에 분류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완치하는 게 당연히 중요하다.

정연승 광주현대병원 외과·갑상선센터 원장

전남대학교 내분비외과 교수 역임

대한암학회 정회원

※첨부자료 주소 : http://news.sarangbang.com/detail.html?uid=99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