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재학시절 갑상선암을 가르치시던 교수님께서 강의 도중 하신 말이 있다.
"신이 너에게 암에 걸려야 한다면 꼭 갑상선 유두암에 걸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라고
갑상선암은 크게 4종류가 있다.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이다. 전 세계적인 통계을 보면 갑상선 유두암이 전체 갑상선암의 80에서 90%을 차지한다고 하나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이 유두암이라고 생각된다. 실제적으로 보아도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5%정도를 유두암이 차지 하고 있다. 그래서 갑상선암 중 유두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한다.
주위를 보면 아시는 분 한 두명은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우리나라 2005년도 통계를 보면 갑상선암이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로 올라섰다. 2009년 통계를 보아도 여성에서 인구 10만명당 108명이 발생할 정도로 흔한 암이 되 버렸다.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의 증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고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발생율이 올라갔겠지만 조기 검진에 의한 발견율이 올라간 것도 한 몫을 차지한 것으로 생각된다. 수술 통계를 보아도 최근에 진단된 갑상선암의 40~50%가 1cm 이하의 갑상선 미세 유두암 임을 고려할 때, 갑상선암의 급증 이유가 주로 조기 진단에 기인함을 시사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잘 치료가 된다. 비록 재발의 가능성은 있으나 이것도 치료에 다시 들어가면 9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이 생겼을때 림프절 전이가 있다고 하면 " 아 나는 심한 암에 걸려 오래 못 살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여러 암에서 림프절 전이가 생존율에 많은 영향을 미치나 갑상선 유두암은 림프절 전이 여부가 최근까지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으나 상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예후를 평가하는 여러 지표에서도 그렇게까지 중요한 인자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비록 다른 장기(폐나 뼈)에 전이가 되더라도 10년 생존율이 80%이상이 된다. 주위에서 병에 대해 아시는 분은 갑상선암 걸리고 보험금 때문에 기뻐하시는 분도 봤다. 치료비도 다른 암에 비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그 비싼 항암 치료도 안 받아도 된다. 이렇게 없는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갑상선암의 원인은 무엇 일까? 잘 알려진 원인으로는 방사선 조사가 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나 원전사고가 있었던 소련의 체르노빌 등의 지역에 근래에 와서 많은 갑상선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예도 있으며, 이는 실험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는 사실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어린아이의 편도선염을 방사선 조사를 통해 치료하였는데 이후에 이 아이들에서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 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요오드(해조류) 섭취가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있으나 명확하지 않으며 가족력.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갑상선 질환, 체중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나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갑상선 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우연히 검진 상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목에서 만져지는 멍울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나 암 보다는 갑상선종일 가능성이 많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갑상선 결절의 5%만이 암이다. 그러면 갑상선 결절에서 어떤 경우에 암일 가능성이 높을까? 일반적으로 남성의 갑상선에서 혹이 만져지면 여성보다 암일 가능성이 높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이거나 60대 이후, 가족 중 갑상선암 병력이 있는 경우, 과거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경우 등은 암일 가능성이 높다.
혹이 최근에 발견되고 자라는 속도가 빠르며,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든지, 숨이 차다든지, 목소리가 변했다든지 하면 암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혹을 만져봤을 때 혹이 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처럼 부드럽고 잘 움직여지며 여러 개가 만져질 때는 암보다는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혹의 크기와 암의 가능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기가 클수록 양성종양인 경우가 더 많다. 또 혹에 통증이 있으면 오히려 양성질환(아급성 갑상선염, 급성 세균성 갑상선염 등)일 가능성이 더 높다.
갑상선암의 진단은 대부분의 경우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에 멍울의 유무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초음파를 통해 확인된 멍울 중 모양이 안 좋거나 의심되는 경우 가는 주사 바늘을 통한 세침흡인 검사로 멍울의 악성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이 세침검사는 악성 여부를 평가하는데 95%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므로 아주 유용한 방법임에 틀림 없으나 양성으로 판정되더라도 추적검사가 필요하며 악성이 아닌데도 악성으로 진단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 한다. 유방에서 사용되는 침생검을 갑상선의 멍울에서도 이용할수 있으나 출혈할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 많은 경우에 이용되지는 않는다.
현재 까지 수술 만이 갑상선 암의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수술을 어느 범위 까지 하냐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1 cm 이하의 한쪽 갑상선엽에 국한된 경우는 일측 엽 절제술 만으로도 99%의 완치를 기대할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외과의사의 경우 갑상선 암의 경우 갑상선 전 절제술을 권장하고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림프절 곽청술까지 같이 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흉터를 적게 남기고 수술 받고 싶어하는 환자분들의 요구는 현재 갑상선에서도 적용되어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양성 종양이나 초기 갑상선암에서만 시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는데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보이는 곳인 목에 흉터가 없다는 장점이외에는 기존의 수술에 비해 단점을 더 가지고 있어 다른 복강경 수술에 비해 보편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많은 연구와 발전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갑상선암 수술후 어떤 음식이 좋을까? 이 질문은 많은 외과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받는 질문이지만 사실 그렇게 정답은 나와 있지 않으며 너무 좋은 예후 때문에 연구도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 일반인과 같은 식생활을 하더라도 완치가 잘 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에 대한 좋은 음식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며 갑상선 암 치료시 수술 후에 진행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요오드 사멸요법을 추가로 시행하는데 이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저 요오드 식을 권장한다.
갑상선암 발생 현황
최근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은 특히 여성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으로,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의하면, 1999년에 갑상선암의 전체 발생건수는 3.325건(7/10만명)으로, 전체 암중 7위를 차지 하였습니다. 여성만으로 국한하면, 갑상선암이 2.808건(12/10만명)으로 7위, 유방암이 5.703건(24.3/10만명)으로 2위였죠. 그러나 2005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갑상선암은 12.649건으로 5위 였으나, 여성에서는 갑상선 암이 10.884(44.8/10만명)건으로 처음으로 1위를 차지 하였고, 유방암이 9.842건으로 2위였습니다. 2007년에는 전체 암 발생 중 갑상선암이 21.178건으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남자에서는 3.159건(12.8/10만명)이 발생하여 5위, 여자에서는 18,019건(73.5/10만명)이 발생하여 1위였습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 지방에서 좀 더 많은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증상
대부분 증상 없이 검진 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사실 많은 분이 정기검진을 잘 받기 때문에 어떠한 증상을 가지고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암이 다 그러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암이 커지는 경우 목에서 아프진 않지만 단단한 혹이 전면에서 만져 진다거나, 갑자기 목소리가 쉰다거나 ( 이런 경우 암 덩어리가 커져서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에 나타나지만), 연하곤란이 온다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말씀 드린 것처럼 검진 상 우연히 발견되고 또는 환자분들이 요즘 많이 피곤하다고 혹시 갑상선에 이상 있는 것 아니냐고 검사 오셨다가 우연히 발견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진단
많은 분이 갑상선에 혹이 있지만, 대부분의 혹은 암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갑상선 암 진단을 받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10명중에 4명 5명은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말을 듣는데요, 사실 그중에서 암이 있을 확률은 5-1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초음파에서 갑상선에 혹을 발견하면 의사들은 판단을 하게 되는데요, 절대로 암으로 생각되지 않는 소견의 결절이나, 물혹 소견이면 다른 추가 검사 하지 않고 추적관찰만 하게 됩니다. 양성 결절 즉 암이 아닌 결절에 대해서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심되는 결절이나 큰 결절을 만나게 되면 대부분의 의사는 세포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검사로 결절의 암 여부를 95% 이상 알 수 있게 됩니다. 세포 검사 상 암으로 판명되면 그 때 치료에 들어가고 양성 결절이면 특별한 경우에만 치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갑상선암의 종류
갑상선 암은 크게 4가지의 종류로 나눌 수가 있는데 유두상, 여포상, 수질성, 역형성 암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유두상과 여포상 암은 예후가 좋은 분화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갑상선 암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유두암이 전체 갑상선의 95%정도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수질암과 역형성암은 예후가 좋지 않으며 역형성 암의 경우 발병시 사망률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지만 다행히 흔하지 않는 암입니다. 갑상선암 하면 주로 유두암이나 여포암같은 예후가 좋은 분화암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